매일신문

TJ YS에 설움 앙갚음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자신을 '부패한 정치인'으로 낙인찍어 정계에서 물러나게 하고 4년반동안 해외를 유랑케 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YS)에 대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박총재는 최근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벌이며 자주 "YS에게 쫓겨나서 4년반동안 미국과 일본을헤매 다녔다"고 자신이 당한 고초를 소개, '정리'되지 않은 마음의 앙금을 드러내 보였다.또 그는 경제위기에 대한 김전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책임문제를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면서 "경제청문회는 반드시 개최해 YS와 한나라당 정권의 무지와 무능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다짐했다.특히 그는 김전대통령에 대해 거론할 때면 목소리의 톤을 높였으며, 주먹을 불끈 움켜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30일 의성정당연설회에서는 실업난과 외채문제 등 경제위기와 한나라당의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 국회인준 거부를 거론하며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듯 '한나라당 X들'이라고까지 언급했다.

박총재의 풀리지 않은 '반YS감정'은 결국 30일 문경 정당연설회에서 'YS승마설'에 대한 실언으로까지 '발전'하는 '화'를 자초하기도 했다.

SBS의 정치드라마 '3김시대'에서 젊은 시절 김전대통령이 승마하는 광경을 본 박준규(朴浚圭) 최고고문이 이 내용을 전하자 박총재는 '퇴임후에도 승마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잘못 전해듣고 청중들에게 그대로 소개한 것이다.

박총재측은 31일 "상도동에 사람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직접 사과를 해야 할지, 대변인을 통해실수를 인정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박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기자들의 간담회 요청도 거부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당에 박준규 최고고문, 박철언(朴哲彦)부총재, 이건개(李健介)의원 등 김전대통령으로부터 팽(烹) 당한 분들이 많아 총재의 반YS감정을 부추기는 바람에 이런 일이 발생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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