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1호선의 완전개통을 한달여 앞두고 당국은 아직도 지하철수송체계에 맞는 시내버스노선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당초 대구시는 지하철 개통에 따른 환승(換乘)체계수립및 중복버스 노선을 조정하기위해 이미 작년7월 전문기관에 용역을 준바 있으며, 지난해10월 지하철1호선 부분개통에 맞춰 버스노선을 전면 조정하겠다는 약속을 굳게한바 있다.
그러나 버스업계의 반대에 부딪쳐 시행을 계속 미뤄왔는데, 이제 곧 1호선 완전개통을 앞두고도미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내버스사업조합측은 일정기간 교통추이를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조정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다. 시내버스 사업자체는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수없는 민간기업이지만, 시민의 발노릇을 하는 공기업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는 점은 다아는사실이다. 그래서 노조에서 임금인상투쟁에 따른 파업을 강행하려했을때마다 '공익성'을 내세워파업만은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던 것이다.
업자들은 버스요금을 올릴때마다 서비스개선을 약속했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민단체들도 요금인상요인에 대한 자체조사활동을 벌이는등 버스운행의 공공성을 주장해온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번엔 요금문제가 아니라 노선조정 문제인데, 이 역시 업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어 벽에 부딪쳐 있는 것이다. 노선에 따라 수익의 차이가 큰데, 황금노선의업자는 노선을 내놓거나 다른 업자와 공유하려하지 않는 것같고, 지금까지 수익이 적었던 노선의업자는 업자 모두가 공평하게 수익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시당국도 시민의 입장에서 노선조정안을 만들었고 공청회를 열어 여론수렴도 마쳐 조정안을 확정해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노선과 연계,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노선조정을 하자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것이다. 교통상황을 더 지켜본후 단계적인 조정을 하자는 것은 작년 10월부터 질질 끌어온 전례에 비춰 설득력이 부족하다.
업자들이 사업상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무엇이 시민편의를 위하는 길인지 숙고해주기 바란다. 운수당국도 업자들에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어서는 안되겠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업자가 있다면 이를 적정하게 보전하는 대책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1호선 완전개통에 앞서 합리적인 시내버스 노선조정으로 시민들이 상쾌한 발걸음으로 출퇴근할 수 있게당국과 업계는 다시한번 분발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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