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일 동화사 주지선거 5명 출사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선거가 불교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10일로 소집된 동화사 산중총회에서 판가름될 이번 선거는 한국불교사상 처음으로 총무원 임명이아닌 교구내 재적승려의 투표에 의해 주지가 결정된다는 점과 94년 개혁종단이 들어선후 첫 본사주지선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10월 총무원장선거 및 경주 불국사, 의성 고운사등 연내 치러질 여타 8개 본사 주지선거의 흐름을 미리 점쳐 볼 수 있어 총무원, 각 교구본사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일 후보등록 마감결과 현 주지인 무공스님을 비롯 철웅스님(파계사 성전암), 지성스님(보현불교아카데미이사장), 성덕스님(송림사주지), 선봉스님(보현사주지)등이 예상대로 등록을 마쳤다. 선거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마다 개혁성, 선명성을 부각시키는등 득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무공-철웅스님의 대결로 압축되지 않겠느냐는게 불교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연임에 도전하는 무공스님은 그동안 펼쳐놓은 일들을 잘 마무리하는데 힘쓰겠다는 출마의 변과함께 주지추대위 현부, 각정스님등을 중심으로 막바지 활발한 득표활동을 펴고 있다.최근 맞수로 급부상한 철웅스님측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지지기반을 넓혀가는등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4년동안 합리적으로 교구를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부 말사와의 관계가 원만치 못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는게 지역불교계내의 여론.출마를 부인해왔던 철웅스님은 그를 옹립하고 있는 상좌스님들이 후보등록을 마쳐 경선이 불가피한 상태. 현근, 원학, 법민등 40대 소장파 스님등이 지역불교계 개혁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며일전불사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높은 법력과 불교계내에서 신망높은 선승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행정승의 영역인주지직을 맡아 어느정도 몫을 해낼지는 미지수. 선거초반 서울세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현재 이 부분은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막판 우세를 점치고 있다.동화사 주지직은 직할포교당및 말사주지임명권을 갖고 있어 선거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대폭적인인사회오리가 투표권을 가진 스님들의 대세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권자는약 1백20명으로 교구관할 말사주지인 비구, 비구니와 비구계를 받은지 5년이 경과한 9교구 재적승 등 일정한 자격요건에 따라 투표권이 부여된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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