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출신 장관 취임한달-대국회관계·추진력 '합격점'

새정부가 출범한지 한달여가 지난 지금, 새 내각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낙제점은 면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17명의 장관 가운데 정치인출신이 12명이나 포진, 전문성이나 업무 장악력면에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들의 성패 여부는 향후 내각제 추진과도 적지 않은 함수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거듭 주목받고있다.

특히 대구·경북출신은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국민회의), 이정무(李廷武)건설교통부, 최재욱(崔在旭)환경부, 주양자(朱良子)보건복지부장관(이상 자민련)등 4명이나 내각에 진출해있다. 이들은 대국회관계와 업무 추진력면에서 관료출신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고있다. 관료주의의 타성에 빠진 관료사회를 쇄신하고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부처간의통합 등에는 적격이라는 것이다.

우선 박외교통상부장관이 부처내의 파벌주의 청산과 인사적체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선데 대한 관료사회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그러나 박장관은 지난 달 18일 열린 국무회의석상에서 『북한측이가까운 장래에 남북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보고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을 벌여 「한건주의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부처내의 반응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건교장관은 『(국회의원보다)훨씬 힘들고 피곤하다』면서도 침체된 경기부양책 마련에정신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장관이 직접 내놓은 건설경기 부양방안은 주택임대사업자 확대. 현재 주택 다섯채이상에서 2~3채이상으로 부동산 임대사업자 범위를 확대해 주택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방안이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장관에 대해 『선이 굵고 지침이 분명하다』면서 『특히 다른 부처보다민원이 집중되는 만큼 정치인출신의 힘있는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있다. 최환경장관은 정치인답지않게 꼼꼼하게 일을 잘 챙기고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단체간에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지역 현안사업들에 대해 어떻게 조율할 지가주요 과제다.

주보건복지장관은 취임초 터진 부동산투기의혹을 진화하느라 곤욕을 치렀으나 여성답지않게 업무장악력은 뛰어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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