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침체속에 일부 기업주사이에 부도를 낸 뒤 대리인을 내세워 경매에 넘겨진 자신의 공장과 기계 등을 헐값에 낙찰받아 되찾는 고의부도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업주들이 고금리와 영업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자 고의 부도를 내고 잠적한뒤 채권 은행이 담보로 잡은 공장 및 시설을 경매에 부치면 대리인을 내세워 이를다시 인수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동산 경기침체 이후 경매에 넘겨진 물건의 경우 보통 3~4회 유찰시 최종낙찰가가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헐값에 사들일 수 있는데다 경매로 취득한 물건의 경우 각종 근저당과압류도 해제된다는 점을 악용하고있다.
이들중에는 경매 신청 금융기관으로부터 낙찰가의 70~90%에 이르는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어 고의 부도후 대출금을 변제하지 않은 뒤 경매를 통해 편법으로 '재기'하려는 기업주들이 대부분이란 것이다.
지난 연초에 도산한 대구 모 제조업체의 경우 사장 ㄱ씨가 최초 감정가 30억원 상당의 공장과 시설에 대한 경매 개시결정이 최근 내려지자 이를 인수하기 위해 친지 명의로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경락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러 다니고 있어 채권 은행으로부터 고의 부도 의혹을 받고있다.지난해 부도를 낸 지역 모 업체의 경우 사장이 공장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신규 사업자등록증을낸 뒤 올해 6월쯤 경매를 통해 공장을 다시 헐값에 인수하려다 이를 눈치챈 채권은행과 마찰을빚기도 했다.
모은행 채권 관리부 관계자는 "경매 시스템을 악용해 고의 부도를 내는 일부 기업인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리인을 내세우는등 교묘한 수법을 쓰기 때문에 심증은 있으나 물증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海鎔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