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무용페스티벌 9일 폐막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무용제인 제2회 대구국제무용페스티벌이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미국, 일본, 러시아 등 5개국 7개 무용단이 참가한 이번 페스티벌은 솔로작품 위주의 지난해 행사와 달리 솔로에서부터 군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올라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용장르도 지난해 현대무용 위주에서 올해 현대무용, 발레 등으로 확대돼 동서양의 무용 흐름을 비교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IMF한파로 인한 지역 경제의 어려움과 무용계의 침체에도 불구, 대구예술발전의 지평을 연다는취지로 추진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특히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일본 오리다 가츠코 현대무용단등의 기량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 페스티벌이 대구에서 치러지는 국제적인 예술행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행사준비에서부터 관객들의 관람 태도에 이르기까지 개선돼야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우선 보다 체계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무용계, 대구시 관계자 등으로 준비위원회를 일찍부터구성, 참가단체 선정 등 준비작업을 철저히 해야할 것이란 지적이 높다. 올해 처음 무용협회 대구지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 2월 출범한 협회 신임 집행부의 준비 시일이 촉박했는데다 집행부 운영을 둘러싼 임원간 불협화음으로 결국 반쪽짜리 행사로 끝난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관객 동원이 성공적이었던 이번 페스티벌은 공연장 안내 등을 위해 도우미를 두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지만, 좌석을 따로 지정하지 않아 몰려든 관객들이 개막 직전까지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다. 일부 몰지각한 관객들은 공연 도중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고 아무때나 소리를 지르는 등 공연 분위기를 흐렸다.

김정림 무용협회 대구지회장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대구만의 국제무용축제로 정착시키고 싶다"며 "예산이 확대되면 많은 무용수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무대를 마련하는 등알찬 행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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