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금난기업 종업원명의 잇단대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직원들 명의로 금융권 대출을 받아 회사 운영자금으로사용하고 있어 기업도산시 퇴직금을 못받는 것은 물론 재산까지 압류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직원들은 기업들이 대출에 필요한 서류제출을 요구해도 해고등의 보복이 두려워 거절할 수 없는실정이어서 울며겨자먹기로 당하고 있다는 것.

최근 부도를 낸 ㅇ주택의 경우 부도직전 일용직 근로자들에게까지 대출관계 서류를 내게 한 뒤계열업체 관계에 있는 모상호신용금고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직원들이 반발하자 미분양아파트를직원명의로 분양해줬다.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는 지역 상당수 중견건설업체들도 일부 미분양 아파트들을 임직원 명의로계약하고 중도금 대출을 받아 회사운영자금으로 쓰고 있으며 ㅎ컴퓨터 유통업체의 경우 직원들이대표이사를 고발하려는 극단적 반발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직원들로부터 대출관련 서류를 반강제적으로 넘겨받아 당초 약속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빌려 직원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영천시내 모병원의 경우 95~96년 사이 직원 40명 명의로 신용금고등으로부터 15억원을 빌려 안갚고 있다. 한 직원은 "1천5백만원만 쓰겠다고 하고서 3천만원을 대출해갔다"며 "직원들중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1억원이상 대출해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경북지역에서 특히 건설업체, 컴퓨터관련업체, 중소 유통업체들의 경우 이런 직원 명의의 대출이 부쩍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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