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근거도 있고 위원장도 있고, 위원회를 애타게 기다리는 기관도 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단 한차례의 회의도 열리지 못한채 발족조차 못하고 있다.
도서관주간(12일-18일)에 본 대구시 도서관 및 독서진흥위원회. 지난 96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대구시의회를 통과한 '도서관 및 독서진흥에 관한 조례'는 시의 도서관 정책을 이끌 위원회의 구성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9일 조례가 공포되면서 위원장에 대구시장, 부위원장에 시립중앙도서관장이 내정됐다.
그러나 한차례의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독서의 달'인 9월 매년 정기총회를 갖기로 해놓고도 지난해 9월엔 그냥 지나갔다. 내정만 된채 공식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위원회 간사로 내정돼 있는 대구시 권대용 문화예술과장은 "그때 특별한 안건도 없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예가 없어 소집이 안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도서관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책도 모자라고 인력도 부족하다. IMF시대라고 열람실조차 어두컴컴하게 해놓은 것이 우리의 도서관 현실이다.
한 민간도서관 관계자는 "문화도시라는 대구시의 문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독서진흥에 쓰여질 기금도 전혀 조성돼 있지 않다. 조례에는 '기금을 설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는 의미다.
결국 기금이 조성안되니 위원회가 할 일이 없고 위원회가 할 일이 없으니 결과물이 나올수도 없다. 껍데기뿐인 조례, 실효성 없는 위원회, 의지 없는 대구시.
도서관주간에 본 '문화도시' 대구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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