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총무 경선 이모저모

20일 실시된 한나라당 총무경선엔 당소속 1백58명중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최병열(崔秉烈)의원, 외유중인 노승우(盧承禹) 조웅규(曺雄奎)의원을 제외한 1백53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투표를 마치고 약 15분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개표가 완료된 뒤 경선관리위원장인 이상득(李相得)총무는 결과를 발표, 투표에 참석한 1백53명중 하순봉(河舜鳳)의원 71표, 강삼재(姜三載)의원61표, 제정구(諸廷坵)의원 12표, 김호일(金浩一)의원 8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과반수인 77표를 얻은 후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장내는 일순 술렁이며 하, 강의원간에 벌어질 결선투표 결과를 점치느라 분주했다.

'2강 2약' 구도는 사전 예견된 것이었으나, 하의원을 지원한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김윤환(金潤煥)부총재 연합의 비당권파 결속력이 예상보다 더 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강·하의원의 치열한 각축으로 점쳐졌으나 10표차나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결선투표를 점치기가 쉽지않게 된 것.

비당권파는 대략 최대 70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비당권파 극소수의 이탈과 중도파 일부의 가세로과반에 조금 못미치는 득표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비당권파의 결속에는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김철(金哲)대변인-박종웅(朴鍾雄)제1사무부총장' 등 주요당직에 민주계가 대거 중용된 데 대한 견제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의원의 경우 범당권파와 중도파, 민주계, 초·재선의원 등이 지지그룹을 형성했으나, 중도파 사이에서 '민주계 라인업'에 대한 반발이 확산된 것이 득표력 한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제의원은 구(舊)민주당 의원 11명과 수도권 일부 초·재선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이며, 김의원의 표는 경선이 계파간 세대결로 흐르는데 반발하는 의원들의 표로 분석됐다.이에따라 결선투표에서는 제, 김의원 지지표가 어디로 갈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것으로 예상됐다.결선투표에는 이성호(李聖浩) 이규정(李圭正)의원이 개인약속을 이유로 추가 불참, 의원 1백51명이 참석했다.

결과는 하의원 79표, 강의원 72표. 강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이었으나 순위를 뒤엎는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강의원이 제의원 지지표를 흡수한 반면, 1차 투표에서부터 '민주계 라인업'을 문제삼으며 '반(反)강삼재' 기치를 든 김의원의 지지표중 상당수가 하의원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풀이된다.경선이 끝난뒤 후보들은 모두 앞으로 나가 꽃다발을 받은 뒤 서로 악수를 나누며 함께 손을 잡고흔들었다. 투표가 잡음없이 일사천리로 치러진 때문인지, 모두들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아깝게 패한 강의원은 "원내총무는 현시점에서 희생의 자리"라며 "내가 너무 고생을 많이해서 좀더 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야당, 당당한 총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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