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설관련업 최악의 경영난

주택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레미콘, 아스콘, 시멘트가공, 골재채취 등 지역 중.소 건설관련업체들의 가동률이 예년의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등 부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이들업체는 정부의 관급공사 조기발주방침에도 불구, 발주물량이 예년보다 20~30%이상 감소한데다 지역 대형 주택건설업체들도 올 상반기 아파트분양 등 신규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있어 최악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역 레미콘업계의 경우 지난 3개월간 공급물량이 59만㎥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절반이상 감소했으며 시설과잉투자까지 겹쳐 평균 가동률은 30%수준으로 급락했다.

레미콘 6백22대를 보유한 지역 20개 레미콘업체들은 회사차를 처분하고 지입차를 중심으로운행중이지만 이들 지입차마저도 절반이상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지역 22개 골재 채취업체도 가동률이 예년의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며 일부 업체는아예 주문물량이 없어 설비가동이 장기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콘업계의 경우 지난해 5개업체가, 올들어서만 3개업체가 연쇄도산 했으며 아스콘가격은IMF이전보다 45%나 폭등,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계석, 벽돌, 보도블록 등을 생산하는 지역 1백23개 시멘트가공업체들은 아예 개점휴업상태. 주택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로 떠안은 부실어음만도 1백억원에 달하며 이 때문에 최근 4개업체가 문을 닫았다.

대구 경북 시멘트가공조합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은 고사하고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소진도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관행에 비춰 지방까지 내려오는데 6개월이상 걸려 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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