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섬유도시 건설과 산업인프라 구축, 건설업체 자금지원, 영남종금 증자문제등 굵직한 지역 현안문제들중 상당수가 이번 김대중대통령의 대구 방문에서 해결가닥을 찾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는 특히 김대통령이 시의 현안사업들을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적시하며 지원의사를 밝힌데대해 유례없는 일이라며 반기고 있다.
또 내년도 정부예산 편성때 섬유와 SOC분야에서 12건의 주요사업에만 3천3백31억원, 국가사업을 포함할 경우 17건 1조1천8백억원의 국비보조를 요청할 계획인데 이중 거의 대부분이그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섬유패션대학 설립에 2백억원, 패션·어패럴 밸리 조성을 위해 5백억원,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 건립 1백억원등 섬유 부문에만 8건 9백77억원의 국비보조를 요청할 계획이다.시는 김대통령이 지역 섬유산업의 육성에 확고한 의지를 거듭 보이고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투입해서라도 지원할 방침을 밝힌데다 시의 섬유도시 계획이 김대통령의 방안과 일치하는점을 들어 지원예산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또 사업비 1조2천억원 규모의 대구물류시티 조성사업은 내륙교통의 요충지인 대구를 물류중심도시로 건설하는것이 당연하다는 김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이를 국가단지로 지정, 해외투자나 민자유치로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있다는 대구시의 건의에 대해 김대통령이 신용보증기관의 특별보증대상에 포함시켜서라도 7천억원의 진성어음이 유통되게끔 해결해주는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상당 부분 풀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는 위천 국가공단 지정문제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이 대선 공약사항임을 상기시키면서건교·환경부장관에게 환경성 영향평가 후 수질개선과 공단조성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향으로 빠른 시일내 추진토록 했다며 국가공단 지정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최근 은행권과 '사양산업'논란을 벌여온 지역 섬유업계는 김대통령이 "예비비를 들여서라도대구섬유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자 잔뜩 고무된 표정. 그러나 지역 업계가 1천7백억원이나 되는 민자를 모금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원재대구시 섬유공업과장은 "무역센터 건립비 등이 포함된 민자 모금액"이라며 "섬유업체들은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섬유지원이 "특정지역에 대한 특정산업 지원으로 비쳐선 곤란하다"고경계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특히 과거처럼 몇몇 섬유단체나 기업들이 정부지원금을 '독식'하거나 '나눠먹는 식'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또 중복투자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한 현지 검증을 통해 자금지원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구섬유패션대학'을 국공립대학으로 설립하는 대신 국립대인 경북대의 염색공학과(공대)의생활학과(가정대) 견섬유학과(농대) 등을 통합,'섬유공학부'를 설립해 지원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의견도 이러한 주장과 연결돼있다.
30일 경영개선계획서를 금감위에 제출한 대동은행은 이날 김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큰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지역금융권은 대동은행에 대한 가시적인 지원 약속이 없자 다소 실망하면서도 "대동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은행으로서 국책은행의 성격을 띨 수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에는 큰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대동은행 관계자는 "대통령은 IMF협약 준수를 전제하고 발언할 수 밖에 없다. 대동은행을국책은행화하는 방법으로 지원을 검토하고있다는 것은 우리 은행을 위한 상당한 배려"라고자평했다.
"대구의 특수사정을 감안해 IMF와의 협의하에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대목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 전담 지방은행으로서 특화하겠다는 대동은행측의 경영개선계획서 내용과 일맥 상통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동은행은 인수·합병에 대한 성급한 예단보다는 하반기로 예정된 1천억원 규모의 증자 추진에 매진할 방침이다. 대동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서에는 4백여 역내기업이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가 첨부돼있고 우리사주조합 출자 1백억~2백억원과 해외자본2백억원 유치 계획이 포함돼 있다. 대동은행을 존립시키겠다는 정부의 방침만 설 경우 이같은 증자계획이 성공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역 주택 건설업계는 신용보증기관을 통한 주택 건설업체의 진성어음 해결방안이 규모에따라 업계 최대 현안인 자금난을 덜어 주는 획기적인 조치여서 그 파급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로 어음할인이 제대로 되지않는 터에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주택업계의 자금난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기업의 운전자금 지원, 주택 실수요자의 주택융자금 혜택범위 및 지원규모 확대, 미분양아파트 담보대출 허용 등 지역성 있는 후속조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업계는 초읽기에 돌입한 청구·보성의 화의에 대통령이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했음에도불구, 정부 일각에서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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