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예금 급속히 빠져나간다

신종적립신탁 폐지에 따른 은행권 신탁계정의 급격한 수신감소와 함께 은행계정 수신도 부도사태와 경기침체, 실직 등에 따른 소득감소로국민들이 금융자산을 조금씩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신탁계정 잔액이 올들어 불과 4개월여만에 25조원이빠져나가는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1백80조원대가 붕괴됐다.또 연초 단기 고금리 상품의 판매로 증가세를 보였던 은행계정 수신도 지난 2월말 이후 5조5천억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은행 신탁계정 잔액은 지난달 28일 하루동안 1천3백97억원이 빠져나가면서 1백79조9천5백65억원으로 줄어들어 지난해 6월14일 1백79조9천6백77억원을 기록한 이후10개월반만에 처음으로 1백80조원대가 무너졌다.

신탁계정 잔액은 지난해 6월 이후 1백80조원대에 올라서 증가세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12월15일 신종적립신탁의 판매가 개시되면서 급증하기 시작, 12일만인 27일1백92조원에 달해 은행계정 수신을 추월한데 이어 지난 1월9일에는 1백94조6천억원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12월15일 1백93조7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은행계정 수신은 지난 1월13일 1백81조3천41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단기 고금리 정기예금상품의 등장으로 다시 늘어나 지난 2월26일 1백89조3천1백77억원까지 증가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현재 은행계정의 잔액은 1백84조8천9백97억원으로 2개월만에 5조5천억원 정도가 감소, 지난 3월 이후 예금자들의 금융자산 처분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은행계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축성 예금은 이달들어 지난 22일까지는 4조1천6백63억원이 늘어났으나 이후 1주일만에 1조1천여억원이 빠져나가 지난 29일현재 3조57억원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신탁계정이 신종적립신탁의 폐지 이후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 나가고있어 대출재원 마련 등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도사태와 실직 등의 여파로 소득이 감소하면서 금융자산을 조금씩 처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은행계정의 정기예금마저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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