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정권이 몇번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공직사회의 부패일것이다. 광복(光復)후 여러차례의 혼란과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공직자들의 애국심과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에 힘입은 바 크다는 사실을 부인코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관료사회의 부패가 일반화.일상화되고 있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요즘에는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서울 강남에서 있은 경찰관.구청직원의 부패는 하나의 단적인 예에불과하다는 느낌을 준다. 유흥업소로부터 정기상납을 받아온 돈이 웬만한 봉급생활자의 퇴직금과 맞먹는 연간 1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 불법.퇴폐영업을 하면 얼마나많은 돈을 버는 지는 몰라도 업주는 수입금의 절반을 경찰관과 구청공무원에 정기적으로 상납해왔다는 것은 이해가 얼른 안된다. 이번에 구속된 방범과 직원(경사계급)은 고급아파트에 10여건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는 재력가라고 하니 적발된 수뢰액은 빙산의 일각인 셈이다. 이들은 시간외 영업.업태 위반을 눈감아 주거나 단속이 있을 때는 즉각 연락을 취해주는'동업자'관계였음이 밝혀졌다. 상급직은 수천만원~수억원대의 돈을 받아먹고 하급직은 그들대로 밑바닥 영업주로부터 돈을 뜯고 있는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수치스럽다. 문제는 서울공무원만 그런게 아니고, 수뢰액수는 달라도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점에 국민인식이 일치되고 있는 점이다. 노래방을 해도 공무원에 잘못보이면 안된다고 한다. 정부에서 아무리 '개혁'을 외쳐대도 민생일선의 공직자는 챙길 것 다 챙기고 있는 꼴이다. 생활이 어려워서 뇌물을 받는다는 해명도 안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일반 국민들의 눈물겨운사연들은 관료사회에선 모두 남의 나라 이야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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