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건축 아파트 지어봐야 적자

【포항】아파트를 재건축하던 건설회사가 적자가 예상된다며 공사를 중단하는 바람에 3년째전셋집을 전전하던 주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한진그룹 계열의 (주)한진건설은 94년 7월 포항시 북구 죽도동 현대주택 3동 72세대를 헐고10층 1개동 1백37세대를 97년 8월까지 준공키로 주민들과 계약한후 96년 2월 착공했다. 당초 한진건설은 주민들이 세대당 8백만원을 부담하면 아파트를 분양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으나 회사측이 착공 3개월만에 공사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 주민들이 3천1백만원을 추가 부담키로 하고 97년 6월 공사를 재개했다.

한진은 그러나 6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또다시 타산이 맞지 않고 지반이 약해 파일항타시인근 주민의 민원이 불가피하다며 계약금과 1·2차 중도금, 위약금 등 3천2만원을 돌려주겠다고 통보한뒤 지금까지 공사를 중지하고 있다는 것.

7일 오전부터 한진건설 본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주민 80여명은 "아파트를 철거해버려오갈데도 없다"며 공사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47)는 "주민 대부분이 이주 당시 한진건설로 부터 빌린 전세자금으로는 돈이부족해 은행 빚을 지고 있다"며 "공사가 중단되면 집을 날리고 빚만지는 꼴이 된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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