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시위사태는 14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흥분한 군중 수 천명이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는 폭동의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3일간에 모두 21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날 자카르타 전체가 완전히 마비된 가운데 수십대의 장갑차 및 탱크와 함께 1만5천명의병력이 배치됐다.
위란토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은 소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무장병력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하르토 대통령이 사임 용의를 시사한 후 카이로에서 열리고 있는 15개 개도국정상회담(G-15) 참가 일정을 단축, 급거 귀국길에 오른 이날 자카르타 시내는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흥분한 군중들이 화교 상점에 대한 방화와 약탈은 물론, 파출소나 관공서, 길거리 차량에 대한 방화로 정부에 대한 반감을 터뜨렸다.
이날 폭동 과정에서 군인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고 13일 방화와 약탈과정에서 불에 타 죽은 화교 시체 10구가 새로 발견됐다. 이날 자카르타에서 사망한 사람중 2명이 탄환에 의해숨졌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또 이날 방화로 5백여채의 건물과 3백여대의 승용차가 불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약탈 규모는 파악되지도 않고 있다.
중국계로서 인도네시아 최고 갑부이며 수하르토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리엠 시웨이 리옹의 집이 약탈당하고 불탔다.
화교들은 국외도피를 위해 자카르타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자카르타에서 콸라룸푸르로오는 항공표가 매진됐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날 자카르타는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쳉카렝 거리와 시내 서부지역 그로골 거리 등지에서는 방화로 상점들과 차량들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속에 간간이 총소리가 들리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특히 시내 번화가인 젬마탄 리마 지역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는 폭도로 변한 시민들이 철시한 상점들의 문을 부수고 난입, 불을 지르고 물건들을 약탈해 갔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 상점들이 대부분 철시하고 은행들도 문을 닫은 상태이지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자리잡은 도심부나 이에 접한 크라마트, 사와 베사르 등 중심가에는 많은 군중이 모여들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대통령궁이 위치한 지역주변에는 M-16소총과 진압복으로 무장한 군경이 거리를 차단한 채군중들의 접근을 막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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