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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서구화와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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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중에 '존'은 뉴욕에서도 브루클린 태생이다. 권투선수 타이슨이 자란 옆동네에서 놀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동란때 용감히 싸운 역전의 용사이기도 했다. 그래서 '아리랑'은 깨나 잘 부를 줄 안다. 신문이나 뉴스에 한국에 관한 것이 나오면 즉각 나한테 연락을 하기도 한다. "한국은 지도에서 보면 유럽·아시아 대륙의 마지막 숨을 쉬는서식처 같기도 하다"고 칭송한 적도 있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 연극제에 초대되어 왔다. "두이, 여긴 꼭 미국 같애요. 그래서 좀 슬퍼요.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거든요. 자본주의 국가지…" 그의 해맑은 일침에 난 부끄러웠다.

자본주의의 가치기준은 돈과 재산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필자가 캘리포니아 극단에 있을때 52년도산 플리머스 승용차를 몰고 다녔다. 아무도 이상하게 보질 않았다. 3년전귀국해선 87년도산 승용차를 몰고 다녔다. 주위에서 성화다. '차좀 바꾸지?!' '차가 그게 뭐야?'

우리는 자칫 서구화가 우리의 현대화가 아닌가 착각하는 것 같다. 요즈음 젊은이들 가운데머리 물 안들이면 현대인이 아닌듯 소외 당한다. 길거리는 온통 서양글자와 네온사인과 선전 문귀로 야단법석이다. 심지어 IMF를 맞아 나라마저 자본주의 국가들에게 먹히는 기분이다. 혼 없는 물질의 풍요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IMF일망정 우리의 정신과 영혼은 애써가다듬고 간직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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