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예지 '창작과비평'이 여름호로 지령 1백호를 기록했다. 월간 문학 잡지로 지령 5백호를 넘긴 '현대문학'이 있지만 '창비'의 1백호돌파는 한국문예지 역사에서 특기할 만한 일이다.
66년 1월 겨울호로 창간된 '창비'는 56호까지 내고 80년 7월 전두환정권하에서 출판사 등록취소와 함께 폐간됐다가 88년 봄호부터 다시 내게 됐다. 계간지가 1백호를 돌파하려면 25년이면 되는 것을 '창비'의 경우 32년의 세월이 걸린 것.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서울대 영문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던 28세의 젊은 문학평론가 백낙청씨가 창간한 '창비'는 60년대 우리 지식인사회에 '계간지시대'를 연 잡지로 평가된다. '계간지시대'를 열었다는 것은 잡지 간행 형태가 종전의 월간에서 계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비'는 50년대 지식인층 및 학생층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았으나 70년 폐간되었던 월간 문예지 '사상계'가 떠난 빈 자리를 메웠을 뿐더러 한걸음 더 나아가 민족문학론, 민족경제론같은 담론을 형성하면서 그때까지 우리 문화계에 없었던 새로운 계간지문화를 일구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창비'의 뒤를 이어 70년 '문학과지성'이 창간돼 두 계간지는 '창비계열'과 '문지계열'의 문인과 논객들을 배출하면서 70년대 한국지성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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