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심코 외친 "신창원 출현" 여름 땡볕아래 경찰들 진땀

지난 18일 오전 경북 성주에 탈주범 신창원이 나타났다는 신고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신창원 관련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들 신고 대다수가 '거동수상자 발견'이지만 전파과정에서 '신창원 출현'으로 바뀌어 엄청난 경찰력 낭비를 가져오고 있다.

20일 오전 11시45분쯤 대구 남부경찰서에 접수된 신고의 경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소매 점퍼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수상하다는 내용이었지만 신창원이 나타난 것으로 오인돼비상이 걸리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1백25㏄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는 신고자의 제보에 따라 이 오토바이를 오후 내내 찾아 헤맸지만 허탕을 쳤다.

같은 날 아침에도 대구경찰청 112센터에 '남구 대명동에 보물을 파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신창원 출현'으로 오인되기도 했고 이날 밤10시30분쯤에는 동촌유원지에 신창원과 비슷한 인상착의의 남자가 나타났나는 신고가 접수돼 다시 경찰이 출동하는 등 이날 하루 3차례의 제보가 잇따랐다.

19일 오후 1시쯤에는 '키 1백80㎝가량에 머리가 긴 남자를 달성군 옥포면에서 봤는데 이 사람이 신창원과 비슷하다'는 신고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진위여부를 파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신고자는 무심코 전화를 걸지만 접수하는 입장에서는 예삿일이 아니다"라며 "신고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崔敬喆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