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위정자들은 사람을 다스림에 있어 하늘을 두려워함을 기본으로 삼았다. 가뭄이나 홍수등 기상이변은 물론이요 때아니게 극성을 떠는 동물이나 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연계의이변에 대해서도 임금에게 보내는 하늘의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임금은 제단에 나가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죄수를 방면하는등 선정을 베풂으로써 하늘의 노여움을 풀기에 힘썼던 것이다. 요즘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21일 전북 정읍의 낮기온이 33.2도를 기록하더니 대구는 22일 낮기온이 32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고온으로 생태계가 변했다. 서울서는 5월들어 수만마리의 벌떼가 도심을 엄습한 것이 무려 29차례나 됐나하면 까치독사에다구렁이까지 출현, 가뜩이나 IMF에 찌들은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상고온으로 과일이나열매채소의 작황이 떨어지고 병충해가 20~30% 늘어났다. 또 평년보다 보름이상 일찍 찾아온 여름 철새들은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번식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있다.이야말로 자연계 전체가 엘니뇨 몸살을 겪고 있으니 이쯤되면 옛날로쳐서 임금이 제단을 쌓아 제사를 지낼만하지 않을까. 물론 여기서는 굳이 하늘에 제사 지냈던 옛 습속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라에 재난이 있을때 주변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단속하고 절제했던 선인(先人)들의 자세는 오늘날에도 바람직한 것 아닐까. 환란(換亂)으로 나라전체가 쑥밭이 되다시피해도 누구하나 떳떳이 나서 "내 잘못이요"하는 이 없이 눈치놀음이다. 그런가하면 여야 모두 당리당략으로 줄당기기에 영일이 없는 가운데도 세비(歲費) 찾아먹기에는 만장일치니 이꼴보고서야 하늘인들 무심할까 싶은 막된 생각도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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