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의익-하루 3천여명 악수

오른팔의 통증을 느끼며 몸을 일으킨다. 악수탓이다. 오전 6시.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꿈도 없이 달게 잔 잠이 불과 3시간. 어젯밤은 유독 잔무가 많아 새벽 2시가 넘어 귀가해야만 했었다. 유세와 늦은밤 전략회의, 접견,TV토론회 모니터등.

이의익후보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됐다. 어느듯 D-10일을 가리킨다. 훌쩍 지난 시간들이 아쉽지만 미련도 잠시.

오늘은 매일 거듭되던 범어동 법원뒷산 산책로가 아무래도 힘에 부친다. 평상시보다 늦잡쳐지고 있는 일정도 따라 붙어야 했다. 산격 에덴아파트 5동 208호 계단을 성큼 내려선 그는이 때문에 집 주위를 돌며 이웃들에게 잠시 인사하는 일정으로 대신했다.

습관처럼 된 계란과 커피만의 아침식사도 오늘은 마다했다. 기사식당에서의 조찬이 약속돼있기 때문. 그러나 최대 라이벌인 문희갑(文熹甲)후보의 지난 시정3년 실정(失政)을 짚어나가다 보니 식사도 이미 뒷전이다.

산격시장 방문에 이어 경북대 북문앞에서 대학생과 대화의 시간이 시작된다. 본격행보가 시작되고 있음을 감지한듯 몸과 마음도 한결 가뿐하다. 삼삼오오 모인 대학생들에게는 역시취업난이 목전의 현안이다. '여권후보의 힘'을 강조하며 간단한 논리의 설득이 그때마다 진행된다.

변변찮았던 아침. 그러나 '아무데나'라는 분식점에서 여대생들과 함께 한 점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라면에 만두가 전부. 점심만은 많이 먹어야 하는 식성이지만 본격 유세전이 시작되면서 적게 먹는 것이 움직임이 편하다는 이치를 터득했다.

식사후 곧바로 경북대주변 대도시장 순회와 대구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우이웃돕기 대바자회 등에 참석, 1시간여 돌아본 뒤 이동선대본부격인 봉고차에 그림자처럼 동행유세를 펼치던 박철언(朴哲彦)선대위원장과 함께 오른다.

수행비서인 이승엽씨가 아이스 박스에서 목보호를 겸해 아내가 장만한 한약 2봉지를 꺼내내미는 것도 이맘때쯤.

이젠 오늘 일정중 가장 험난한 시간대에 다다른다. 동아백화점-교동시장-동성로 가두유세가총총히 이어지면서 4시간반의 강행군. 더운 날씨를 감안해 서늘한 저녁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유세를 배치한 스케줄때문이다. 그러나 표낚기가 끝날때까지는 전혀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홍조를 띤 회심의 미소만 스칠 뿐. 오늘도 목표한 3천명 악수는 무난히 채운것같다. 박선대위원장의 부인 현경자전의원도 동성로 유세에 합세해 힘을 보탰다. 밤9시부터시작된 대백앞 가두유세. 오늘따라 5백여명의 많은 인파도 몰렸다. 박선대위원장이 이육사시인의'청포도'를 읖조린다. 잔잔한 만족감속에 조지훈 시인의'승무'로 이에 화답한다. 유세아닌 '문학의 밤'이라고 한들 어떠랴. 표심을 잡을수만 있다면.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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