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경제도 "빨간불"

러시아 금융시장이 27일 루블화의 폭락과 채권, 주식시장의 급격한 동요 속에 중앙은행이루블화 방어를 위해 금리를 3배나 올리는 등 파국직전의 혼란상황으로 빠져들었다.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주가가 10.5%나 폭락하고 채권 유통수익률이 80%로 치솟는 등 금융시장의 대 혼조속에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환율방어를 위해 리파이낸스금리를 1백50%로 대폭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9일 리파이낸스 금리를 30%에서 50%로 올렸으며 이번금리는 지난 95년 12월 사상 최고치인 1백6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위기 대처를 위해 28일 오전 경제부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그러나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루블화에 대한 평가절하조치를 단행할 경우 소련 해체후 쌓아올린 경제적 성취를 일거에 무너뜨릴 염려가 있다면서 루블화방어를 다짐했다.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는 "정부나 중앙은행, 재무부 등 누구도 루블화의 평가절하를 염두에 두지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15개 서방 주요증권사들도 이날 키리옌코 총리에게 연대서한을 보내 루블화 방어및 경제개혁정책 지속을 위해 선진8개국(G8) 등으로부터 긴급자금 확보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중앙은행의 리파이낸스금리 인상조치후 한때 은행간 거래에서 달러당 6.20루블까지 떨어졌던 루블화는 소폭 회복세로 돌아서 6.18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공황에 가까운 투매장세속에 환율폭등을 내다본 달러 사재기 현상이벌어졌다면서 당국의 금리인상조치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루블화를 방어하겠다는 정부측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기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러시아 당국의 긴급 위기대응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중앙은행측이 루블화 방어를 위해 매우 과단성 있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28일 고위 관계자를 모스크바로 보내 그동안 지체되어온 7억달러 상당의 금융지원자금 방출에 앞서 정부의 조세, 예산지출 부문을 점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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