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바둑계의 판도를 보면 조훈현이란 거대한 봉우리와 그 주위를 안개처럼 감싸고 있는서봉수로 나눠져 있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도전5강과 고단진들이 고산준령과 같이 버티고 있었으며 저만치 아래에는신예군들이 언젠가 그날을 기다리며 등정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따라서 최정상의 조훈현을 알현(謁見)하기 위해서는 필히 도전자가 되어야 하고 거쳐야 할고비가 있었다.
그 길목의 수문장은 바로 제2인자인 서봉수였고 여타 기사들은 번번이 그의 불심검문에 걸려 좀처럼 비켜가지를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서七단은 리그전의 묘한 변수에 의해 기사회생을 하며 도전자가 되었다.
험난한 본선리그에서 동률재대국까지 펼치며 천신만고끝에 얻은 도전자이기에 그 기쁨은 더하고 값진 것이었다.
그러나 조훈현의 벽은 워낙 두텁고 높았다.
제2기의 도전기에서 서七단은 패기만만하게 달려들었지만 0대3 스트레이트로 일축을 당하며물러서고 말았다.
그리고 그후 제3기에서도 서七단은 또다시 도전자가 되었으나 역시 영패를 면치못하며 역부족을 절감할 뿐이었다.
72-83, 130-139. 흑불계승.
〈梁鉉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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