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에 얽힌 뒷이야기

월드컵이 지구촌의 스포츠제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여러 에피소드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따랐다.

스포츠는 인생의 또다른 축소판임을 실감케 하는 일들이 벌어져 세계 축구팬들을 웃기고 울렸다.

축구황제 펠레가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로 꼽았던 94 미국월드컵 콜롬비아와 미국의 경기. 콜롬비아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미국의 하크스가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슬라이딩하면서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주고 말았다.

결국 2대1로 미국에 진 콜롬비아는 16강에 오르지 못해 선전을 기대하던 국민들의 분노를샀다. 에스코바르는 10일뒤 한 나이트클럽에서 남녀 4인조에게 총알세례를 받고 숨졌다. 이들은 총을 쏘며 골, 골… 하고 외쳤다니 너무나도 가혹한 자책골이었다.

월드컵경기는 선수뿐만 아니라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에게도 죽음을 안겼다.

4회 브라질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루과이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자 집집마다 반기가 걸렸으며 비통함을 참지못한 시민 4명이 숨졌다.

9회 대회때는 3회우승으로 줄리메컵을 영원히 소장하게 된 브라질이 3일동안 축제를 벌였고이 기간동안 44명이 총기사고와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으로 죽었다.

명예와 승리를 대변하는 우승컵도 많은 수난을 당했다.

66년 월드컵대회를 유치한 영국은 개막직전 웨스트민스터홀에 전시하던 트로피를 도난당했으나 1주일뒤 템즈강변을 산책하던 견공의 도움으로 트로피를 간신히 찾았다.

브라질이 영구히 소장하게 된 줄리메컵은 도둑들에 의해 영원히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췄다.리우데자네이로 빈민가에 살던 4인조 강도는 트로피를 훔쳐 녹인뒤 내다 팔다 경찰에 발각된 것. 브라질은 모조품을 만들어 말라카낭 스타디움에 전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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