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하기 짝이 없다.
오후 3시경. 월배에서 중앙역으로 오는 대구 지하철. 30여명의 승객이 마치 선보듯 마주앉았다. 모두 눈 둘곳이 없는듯 했다.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화들짝 놀라 서로 딴청부리기에 바쁘다. 눈을 아래로 깔고, 핸드백을 만지작 거리거나 애궂은 삐삐나 이리저리 눌러본다. 그래서 모두 선보는 사람들처럼 쑥스런 승객이 된다.
책을 읽는 사람이 없는 대구지하철. 몇사람에게 물어봤다. "왜 책이나 신문을 보면 좋잖아요". 그랬더니 모두들 "(승차)거리가 짧아서…""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라며 말끝을 흐린다.
혹자는 현재를 70년대의 가난과 비교한다. 그런데 하나 다른 것이 있다. 우리의 독서운동이가장 왕성했던 것이 70년대다. 어렵고 힘든 것을 이겨내는 것이 정신에 있다고 보고 모두여기에 미래를 걸었던 것이다. 돈주고 사기 어려우면 빌려보고 돌려봤다.
지금 서점가와 출판계는 극심한 불황에 허덕대고 있다. 제일서적 반월당점을 비롯해 몇몇서점은 폐점까지 했다. 한 출판관계자는 "모두 아등바등 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며 "이럴때일수록 책한권이라도 읽는 것이 OECD 선진국 아닌가요?"라며 반문했다.
'가난할때 저축 못하면 부자돼도 못한다'는 70년대 표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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