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지방선거 결과와 7.21 재보선

'6.4 지방선거'가 끝남에 따라 여야대결의 다음 장(場)이 될 '7.21 재.보궐선거'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여권지역인 호남과 충청권을 제외한 전국 7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권이 추진중인 정계개편의 향방은 물론 여야 역학관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에 따른 정치권의 지형(地形) 변동과 후보공천 문제 등을 감안하면 선거결과를 쉽사리 내다보기 어렵지만, 각 정당의 기존 지역별 판세까지 흐트러뜨리지는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여야는 '7.21 재.보선' 판세 예견자료로, 6.4 지방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선명히 드러난 지역별 지지도 편차가 '7.21 재.보선'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재.보선 지역은 서울 종로, 서초갑,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 경기 수원팔달, 광명을,강원도 강릉을 등 모두 7곳이다.

이들 7개 지역의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회의가 2곳, 한나라당이 4곳, 무소속이 1곳에서각각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부산 해운대.기장을과 대구 북갑, 강원도 강릉을 등 '동해안 벨트' 3개 지역은 한나라당의 텃밭임이 재확인됐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한해, 현재로선 한나라당의 우위가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반면 여당의 '수도권 석권'에서 드러났듯이 서울 종로와 경기 수원 팔달, 광명을에선 일단 여권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의 경우,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회의 후보가58.8%로,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 41.2%보다 17.6%포인트 앞섰다.

물론 종로 보선의 상징성을 감안, 여야 모두 최대의 전략지로 꼽고 있고, 후보도 중량급 인사를 내세워 사활을 건 일대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지방선거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경기 광명을은 국민회의가 경기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우세를 보인 데다, 광명시장선거에서도56.2%의 지지율로 한나라당(43.8%)에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국민회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수원 팔달은 정당별 우열에 대한 사전 예측이 쉽지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수원시장 선거에서 무소속(57.8%)이 '공동정권 연합후보'로 나선 자민련후보(42.7%)를 물리치는 등경기도 전체 기류와는 동떨어진 결과를 빚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물 중심으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서울 서초갑의 경우, 한나라당 최병렬전의원의 지역구로, 최전의원의 영향력이 남아있는데다, 이번 구청장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61.4%의 높은 지지율로 국민회의후보(34.1%)를압도했기 때문에 이같은 '야성'(野性)의 지속 여부가 승패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여야 각 당은 그러나 '7.21 재.보선'에서도 '여서야동'(與西野東)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는 한나라당 강세지역이 많아, 한나라당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여권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천 및 선거운동과정의 잡음 등이없다면 이변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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