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이 틀린답지 교환 중학교시험 커닝조장

시내 중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잠깐 해볼까 한다. 얼마전 치른 학내중간고사에서 성적이 많이 떨어져 고민이 된다고 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자세한 얘기를 들을수 있었는데 내용이 심각한 것같다.

보통의 시험감독은 응시자의 이동이 없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함은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이학교에서는 시험중 틀린 답지의 교환을 학생들에게 직접 시킴으로써 이를 기회로 학생들의과반수가 커닝을 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현재 고입제도에서는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이 40%나 되는데도 이러한 식의 허술한 감독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밖의일이라 생각된다. 만약 부정한 방법을 택한 아이들에 의해 선량한 학생들의 인문계 진학이좌절되는 경우가 없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너도 커닝을 하지 그랬냐는 말에 양심에 어긋나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주저없이 말하는 사촌동생의 얼굴을 보니 묻는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이러한 일은 비단 이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 볼 수 없을 것이다. 학교당국과 일선 교사들의 세심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여노(매일신문 인터넷 투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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