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학습활동'. 중고교에서는 당장 반 강제적 보충수업이나 야간자습을 떠올리게 한다.그러나 작년부터 이미 초등학교들에서는 상당폭 색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올해는 교육부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중고교까지로 그 변화 폭이 확대돼 가고 있다.대구 경우, 초교에서의 새 형태 방과후 학습활동은 점차 자리를 잡아 가는 양상. 내당초교에는 유료 강좌인 '수직반'과 무료인 '수평반'으로 나뉘어 있다. 수직반은 영어·글쓰기·바이올린·무용·국악 등 11개 강좌. 모두 외부 강사가 지도한다. 수학·영어 등 3개 강좌의 수평반은 교내 교사가 담당한다.
내당초교는 1, 2학년의 방과 후 학습활동 참여를 유도키 위해 지난 4월 학교급식을 1, 2학년까지 확대했다. 효명초교는 모두 22개 강좌를 운영 중. 영어·태권도·무용·바이올린 등 유료강좌 수강료는 월 2만~3만원. 논술반도 계획했으나 희망자가 13명에 그쳐 인근 봉덕초교와 함께 운영하는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
무료 13개, 유료 9개 강좌를 운영 중인 복현초교는 올해 학생 희망에 따라 유도·바둑·과험실험반을 신설한 대신, 논술·한문반은 없앴다. 오는 23일 2기(3개월 과정) 강좌를 시작할때 강좌 수를 더 늘릴 계획.
그러나 중고교에서는 학생들의 선택 폭이 좁다. 입시부담 때문에 관련 과목 중심의 보충수업이 대부분이기 때문. 그러나 학생 희망과 수준에 따라 반을 편성하는 등 변화의 몸짓은보인다.
시지중은 올해 영어·수학 외에 논술·컴퓨터반을 신설했다. 원치않는 학생들은 방과 후 운동장에서 농구·축구·배드민턴 등을 즐긴다. 동도여중은 국어·영어·수학·컴퓨터 강좌와과학·수학 심화반을 개설했다. 교사 자격이 있는 외부 강사 3명도 활용 중.
죽전중의 방과후 학습 강좌는 컴퓨터·사물놀이·영어·수학·독서반 등. 5백~6백명의 학생들은 보충수업 대신 교내 도서관·교실에서 책을 읽는다. 영송여고는 가야금·바이올린·성악·에어로빅·컴퓨터 등 교과목 보충수업 외에 예능계 강좌도 시도했다. 다만 신청자가 적어 개설을 미룬 상태.
구암고는 국어·영어·수학·공통사회 등 과목에 대해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과목별로 2~3단계 수준별로 운영하고 있는 중.
교육부의 의지는 중고교까지도 방과 후 학습 활동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것.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계발을 중시하고, 보충 수업을 실시하되 심화과정으로 운영토록 한다는 것이다.과다한 사교육비를 줄이자는 뜻도 있다. 때문에 알차게 운영하는 학교에는 자금을 지원하고,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수강료는 면제해 줄 방침. 이에따라 대구시 교육청은 교육부지원금 1차분 13억2천4백만원을 곧 학교들에 배정할 예정이다.
교육 당국의 방침 중 특이한 것은 학생들의 교사·교과목 선택제. 그러나 시작 단계여서인지 제대로 안되는 학교가 아직은 많다. 일부 학교들은 보충수업 희망 학생수에 딱 맞춰 교사와 반을 편성, 학생의 선택 기회를 없애고 있기도 하다.
소규모 농촌학교의 경우 교사 선택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 달성군 구지중은 학년별 영어교사가 단 1명씩 뿐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교육청이 외부강사 활용을 위해 전문인력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거리가 멀고 학생수가 적다는 이유 때문에 외부강사의 발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입사과목 중심의 운영, 교실과 인력 부족에 따른 능력별 반편성의 어려움, 지속적인 강사 확보 등도 방과 후 학습활동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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