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참패 국민회의·자민련 무력감 털고 활기 되찾아

지방선거 패배로 무력감에 젖어있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지역 여권이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있다.

지역기반이 취약해 당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던 국민회의가 자민련보다는 충격파를 벗어나는 속도도 빨라 보인다.

국민회의 대구시지부는 최근 10명으로 구성된 청년위원회를 발족시킨데 이어 오는 18일, 사랑의실천운동본부 등 여성단체 대표20명이 참석하는 여성위원회도 출범시킨다.국민회의는 또 지역민들만을 독자로 하는 4면 타블로이드판의 당보를 만들어 이달내 창간호를 발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에 머물고 있는 엄삼탁(嚴三鐸)시지부장이 금명간 내려오는대로 재선에 성공한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 등 대구시측과 지역당정회의 개최 계획을 확정, 적극 추진한다는방침이다.

국민회의는 또 오는 7월 대구 북갑보궐선거와 관련,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에서는 국민회의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된 신정(申丁)울진군수당선자 경우처럼 중량감있는 인물을 공천할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인물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민련도 10일 박철언(朴哲彦)대구시지부장 주재로 김상연, 최백영, 윤병환지구당위원장 등과 재계인사 등 10여명의 지방선거 대책본부 관계자들과 모임을 갖고 지방선거 평가와 함께향후 진로를 모색했다. 박지부장은 "자민련 대구·경북세력이 몰락했다고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세력이 있지만 깊은 바닥이 오히려 새 출발점의 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과 관련,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역 한나라당 세력에 대해서는"만년 권력해바라기인 이들의 자성과 책임이 전제된다면 함께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지역 패권을 겨룬다던 이번 선거에서 몰패한 충격이 큰 듯 뚜렷한 좌표를 설정하는데 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당장의 북갑 보선과 관련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의식, 언급을 회피했다. 지역 자민련은 일단 이날부터 일본, 미국 등지로 외유에 나서는 박지부장이 돌아와야 본격적인 활로 모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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