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상공회의소 연설과 상하양원합동회의 연설, 그리고 존 스미스GM회장과 루빈 미재무장관접견 등을 통해 한국투자유치 홍보에 나섰다. 상공회의소 조찬연설=김대통령은 오전 8시 30분쯤 미상공회의소에 도착, 현관에서 토마스도나휴회장의 영접을 받고 환담을 나눈뒤 55분쯤 행사장에 입장하자 3백여명의 참석자들은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환영.
도나휴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김대통령을 아시아의 가장 용기있고 훌륭한 지도자라고 소개하고 "한국의 경제개혁은 아시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격찬.
김대통령은 질의응답시간에 투자유치 질문이 나오자 "내가 가장 기다리고 있던 질문이었다.질문해줘서 감사하다"며 외자유치 노력을 설명한뒤 투자천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특히 "현재 한국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지금 한국에 투자하면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이는 한국속담에 나오는 누이좋고 매부좋다는 말이 바로맞아 떨어지는 얘기"라고 언급.
도냐휴회장은 마지막 인사말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희망한다"고말하자 김대통령은"한국국민들은 나의 방미보다 멕시코전 승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우리가 멕시코에 이기고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되면 나의 방미성과가 좀 미흡하더라도 덩달아 좋게 평가될 것"이라고 조크, 좌중이 폭소.
재무장관접견=이어 김대통령은 영빈관에서 립튼차관과 보스워스주한미대사가 배석한 가운데 루빈재무장관을 30분동안 접견. 김대통령은 외환위기 당시의 협력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자 루빈장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심경"이라고 말한뒤 "한국이 빨리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바란다"며 "이는 한국이 우리에게 중요하기때문"이라고 답변.
김대통령은 "금윰기업 구조조정을 금년내 완결짓도록 하겠다"고 하자 루빈장관은 "간단치않은 문제"라고 걱정.
주요인사 초청리셉션과 조지타운대 학위수여=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가 미 각계 주요인사를 초청한 리셉션에 참석·이날 리셉션에는 김대통령과 친분이 있는미국내 인사를 비롯하여 미국 각계인사 2백50여명이 참석.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예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측은 학위수여문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의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자유를 위한김대통령의 공헌을 인정하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리콴유(李光耀)전싱가포르수상과 벌인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란을 소개한 뒤 "IMF의 강력한 개혁요구는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 며 개혁의지를 다짐.
백악관 국빈만찬=김대통령 내외가 수행원들과 함께 참석한 9일 저녁(현지시간)의 국빈만찬은 재미 오페라가수 홍혜경(洪慧卿)씨의 감동적인 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홍씨가 "금강산은 북한에 있는 아름다운 산인데 남한 사람들은 50년가까이 가보지 못한 채그리워하고 있다. 이 노래는 우리에게 통일의 염원을 담은 제2의 국가처럼 불리고 있다"며'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자 김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모든 한국인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고말았다.
이에 미국측 참석자들도 분위기에 젖어들어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해 만찬이 열린 백악관 이스트룸은 온통 감동속에 휩싸였다.
클린턴대통령은 홍씨의 공연이 끝나자 만찬 폐회사에서 "우리는 오늘 이 순간 모두 한국민이 됐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김대통령의 옥중수기의 말처럼 한국 국민이 김대통령의 지도력하에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오늘 저녁 다함께 김대통령의 승리를 기원하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답사에서 "내가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미국이 내 목숨을 구해줬기때문도, 소중한 민주주의의 전우이기 때문만도 아니다"면서 "나는 클린턴대통령이 미국을 인류사상 가장영향력있는 국가로 이끈데 대해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골프선수 박세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김대통령의 처조카 이영작박사 부부 등 미국에 있는 김대통령의 친지 및 각계 인사 3백여명이 자리를 같이했다.〈워싱턴·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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