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태 재택전화방 기승

낯선 남녀간 음란통화를 알선, '퇴폐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전화방이 최근 ARS시스템을 이용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여성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재택 전화방'으로 바뀌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재택전화방은 생활정보지에 '황홀한 대화' 등의 문구로 회원들을 모집, 남성 고객들이1백50분에 3만원, 3백분에 5만원 정도의 회비를 입금하면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부여, 지정된 번호로 전화를 하면 즉시 여성들과 통화할 수 있게 하거나 전자사서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업체는 여성들이 신분 누출을 두려워해 남성들에게 연락처를 공개하지않는다는점을 고려, 여성이 남성 고객의 회원번호만 ARS 시스템에 입력하면 남성의 무선호출기로직접 연결시키는 서비스까지 제공, 탈선을 부추기고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있는 최모씨(29.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집에 앉아서도 전화방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데다 신분이 드러날 염려가 없어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남구 대명동의 한 전화방 업주에 따르면 이같은 방식의 전화방이 최근 크게 늘어나 대구 지역에만 70~80개의 업소가 성황을 누리고 있으며 일부 업소에서는 이 사업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에게 ARS 시스템을 판매, 재미를 보고있다는 것.

또 신분을 드러내지않고 전화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되자 주부나 청소년들의 전화방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모 전화방 업주는 "하루 3백여명의 20~40대 여성들이 수신자부담 전화로 서비스를이용하고 있다"며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많이 오고있다"고 말했다.한국통신 대구본부의 한 관계자는 "남녀 간 음란 통화를 매개하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 규정에 위배돼 통화정지를 시킬 수 있다"며 "그러나 업주들이 벌금을 낸뒤 사업을 재개하는경우가 많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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