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리 붉은 곰팡이 피해 심각

올해 보리에 발생했던 '붉은 곰팡이' 피해가 예상보다 엄청나게 심각, 농민들이 큰 손해를 보게된 것은 물론 이를 사들일 정부도 심각한 재정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 곰팡이 피해는 전국 보리 농사 면적의 절반 가까이에 미쳤고, 이로인해수확량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은 물론, 거둔 것도 까딱 폐기처분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을맞고 있다.

피해는 재배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남지역이 커, 전남(전국 비중 60%)이 70%, 전북이 97%에 달했으며, 경남도 20% 정도의 재배지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도는 2천6백여ha 중 10% 이상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있다.

곰팡이가 발생하면 보리 결실이 결정적으로 나빠져 농민들이 수확량에서 큰 타격을 받고,질도 나빠져 정부 수매 대상에서 제외될 지경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때문에 20일부터시작될 수매를 앞두고 정부는 피해 구제를 위해 해당 보리가 수매될 수 있도록 기존의 1.2등외 등 3개 등급 외에 별도로 '잠정 등외'를 별도로 설정했다.

그러나 40kg 가마당 2등 2만6천2백20원, 등외 2만1천3백10원에 비해 잠정 등외는 1만7천6백60원으로 가격이 결정돼 피해는 엄청난 실정이다.

한편 정부도 아직 이 곰팡이에 걸린 보리를 먹을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식량으로의 사용을 포기하고 주정용 이용 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엄청난 재정손실이 불가피할 상황이고, 피해가 큰 전남.북 도청에서는 내년도 종자조차 확보치 못해 경북도에 지원을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붉은 곰팡이는 보리 이삭이 팬 후 비가 많이 오고 더울 때 발생하나, 지금까지 큰 피해는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청 한 관계자는 "30여년 보리 업무를 담당해 왔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피해 보리에서는 '니바레놀' 등 독소가 나와 식중독을 일으키나, 아직 방제방법은 물론어떤 독소가 나오는지조차 제대로 연구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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