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선출마 압박 이회창씨 사면초가

일단락된 듯하던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명예총재의 7·21 종로보선 출마논란이 재연되고있다. 이번에는 당내는 물론 타당에서까지 이 문제를 갖고 이명예총재 쪽을 자극하고 있다.조순총재는 22일 강릉을재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당지도부가 직접 선거에 출마해승리해야 한다"고 지도부 총출동을 강조했다. 조총재는 이어 "진정 큰 정치를 생각한다면남의 냉소와 명예의 훼손을 무릅쓰고 몸을 던져야 한다"며 사실상 '큰 정치'론으로 종로불출마를 선언한 이명예총재를 겨냥했다.

이명예총재에 대한 압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들도 이명예총재의 종로출마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한 참석자는 홍준표(洪準杓)의원만 본인의사 존중을 이유로 반대했을 뿐 대세는 이명예총재가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쪽이었다고 전했다.총재단회의에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기택(李基澤)부총재는 최병렬(崔秉烈), 손학규(孫鶴圭)전의원을 재공천하자는 이색주장을 펼치며 이명예총재의 공천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국민회의도 한나라당 당내문제에 가세했다. 국민회의 정세분석위는 22일 여론조사 결과를발표하며 국민회의 후보내정자인 노무현(盧武鉉)부총재 지지율이 51% 대 30.5%로 이명예총재를 압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분히 이명예총재가 낙선이 두려워 출마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당내 입지를 난처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이처럼 당내외의 공세가 다시 몰려들자 이명예총재 측은 불출마 입장이 불변임을 강조했다.이명예총재측은 또 "불출마가 기정사실임에도 자꾸 이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명예총재를 궁지에 밀어넣어 8월 전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당권파의 술책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