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구성 해본 북 잠수정 침투

22일 북한 잠수정이 발견돼 우리 군에 의해 예인되는 과정은 민간인의 신속한 신고와 육해공군 및 경찰의 입체적인 작전이 이뤄낸 한 편의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였다.

꽁치잡이 어선 동일호(선장 김인룡.38)가 속초 동쪽 11.5마일(약 20.7㎞)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을 발견한 것은 이날 오후 4시33분쯤.

김선장과 선원 정흥교(鄭興敎.49)씨는 이날 아침 일찍 쳐놓은 그물을 확인하던 중 그물끝부분에 잠수정의 해치가 걸려 있는 것을 보자 긴급히 속초 어업무선국에 '잠수함발견'사실을타전했다.

신고를 접한 속초무선어업국은 즉각 속초해경, 속초경찰서, 해군 등 관계당국에 이 사실을통보했고 곧바로 경찰과 군 해안초소 초병들은 해안 경계근무를 강화, 해상에 눈을 고정시켰다.

신고를 받은 지 7분여만인 오후 4시40분쯤 해군 P-20정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로 떠났다.

이어 인근 해역에서 작전중이던 해군 함정과 P-3C대잠초계기, 링스대잠헬기, 초계함, 수상구조함도 잇따라 현장에 급파됐다.

거의 같은 시각.

'잠수정 출현' 보고를 받은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이 황급히 국방부내 전시상황실이 설치된 지하벙커의 군사지휘본부에 나와 작전을 진두 지휘했고 천용택(千容宅) 국방장관 등 군수뇌부도 속속 상황실에 도착, 일순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이 감돌았다.합참은 즉시 해당 작전지역에 전 부대원을 근무에 투입하는 'A형 근무태세를 지시했다.해군 P-20정 등 현장에 속속 도착한 아군 함정은 북한 잠수정을 에워싼 채 잠수정에 타고있던 북한군에게 투항을 권유했다.

결국 오후 7시35분쯤 초계함인 군산함이 잠수정을 끌어내 23일 새벽 속초 근처의 기사문항까지 예인했으나 암초와 안전문제 등으로 예인장소가 긴급 변경돼 동해인근 해군기지로 다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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