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이 명태.꽁치.조기 등을 잡을 때 가장 흔하게 쓰는 어망이 유자망(流刺網)이다. 해류를따라 수십km까지 해수면을 오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보통 길이 1~2㎞, 폭3~4m 정도인 이 어망은 앞으로만 가는 물고기의 특성을 이용해 포획하려는 물고기보다 약간 작은 그물코로 짠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흔한 어망이 그야말로 '큰고기'의 발을묶고, 이 그물을 던진 어민(선장)이 그 '큰고기'를 낚아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22일의 북한 잠수정 나포사건이다. 이날 오후 4시33분쯤 강원도 속초 동쪽 11.5마일 해상에서 발견돼 군 당국이 오늘 유인한 북한의 '유고급' 잠수정은 첨단과학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배다. 그러나 그 흔한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들어 기민하고 애국심이 강한 한 어부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해상 경비를 맡고 있는 우리 군의 위신도 말이아니게 만들었다. 속초선적 유자망 어선 통일호 선장 김인용(金仁龍.38)씨는 이날 오후 4시33분쯤 그물을 끌어올리려고 준비작업을 하던중 수상한 배를 발견, 즉시 휴대전화로 속초어업무선국에 신고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 잠수정임을 확인한 것은 3명이 10여분간 잠망경에 걸린 그물 제거작업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김씨는 또한 잠수정의 선원들이 그물을끊고 다시 잠망경만 물위에 내놓은 채 잠수해 북동쪽으로 전진하는 것을 해경 선박과 헬기가 올 때까지 그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약 30분간 추적하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막대한 국방예산을 들여 첨단장비와 훈련된 장병들을 해안에 배치해왔지만 애국심과용기있는 국민의 신고정신 없이는 이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선장의 이같은 애국적 활동은 전국민이 귀감으로 삼아 북의 적화야욕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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