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에 그리던 고향땅이번엔 밟아 보려나"

"금강산 관광"실향민들 남다른 감회, 이북5도사무소 문의 쇄도

꿈에서 그리던 고향땅을 생전에 다시 밟아보려나…

48주년 6 5를 맞는 1천여만 실향민들. 23일 오후 올 가을부터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있게됐다 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판문점 발표를 지켜 본 이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고향땅을 밟을수 있을 것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

금강산 관광이 이뤄진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북5도 대구사무소엔 실향민들의 문의전화가쇄도하고 있다. 실향민들은 정말로 금강산 관광이 이뤄지느냐 언제쯤이면 관광이 가능할것인가 금강산 관광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북5도 대구사무소 박일섭소장(68 贄 고향)은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운 북한이 외화획득을 위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보여 금강산 관광이 꼭 성사될 것 이라고내다봤다. 6 5당시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박소장은 해마다 6월이면 북한의 가족들이 더욱생각나 가슴이 미어지는데 올해는 정말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며 금강산 관광을 계기로 실향민들의 평생 염원인 북한내 가족들의 생사 및 주소확인, 서신왕래 등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고 눈시울을 붉혔다.

평북 운산군에서 살다 1 후퇴때 내려왔다는 한모씨(75)도 금강산 방문을 계기로 모든 실향민들의 고향방문이 성사됐으면 좋겠다 며 가슴설렌 표정을 지었다. 실향민들은 금강산 관광이 성사되면 실향민들이 앞다퉈 금광산 관광에 나설 것이라며 나이나 직계가족 등을 우선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성급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금강산 관광 발표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는 실향민도 있다. 한 70대 실향민은실제로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 며 북한 잠수정 사건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남북한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된다 고 말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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