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체인점인 '빨래마을' 시지점 주인 현도환씨(49)는 빨래를 전혀 할 줄 모른다. 다리미는잡아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세탁업을 하면서 현씨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3백만~4백만원선.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천마타운 상가지하 슈퍼마켓 옆에 자리잡은 그의 세탁소는 10평남짓. 세탁기도 다리미도 없는 이름만 세탁소일 뿐이다. 엄밀히 말해 현씨가 하는 일은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이 끝난 옷가지를 배달해주는 일이다.
대구지역 모백화점에서 간부로 일하던 그가 세탁체인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월. 직장을 나와 무엇을 할까 궁리하던 중 자신이 일하던 매장에 들어온 세탁체인점을 떠올렸다. 우선 가맹비나 인테리어비가 전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세탁체인점을 차리면서 든 비용은 점포 보증금 2천5백만원, 가맹 보증금 3백만원, 차량구입비 6백만원, 기타 설비비 2백만원 등 3천6백만원 정도. 점포 및 가맹 보증금은 장사를 그만둘 때 돌려받는다. 차량은 배달에 필요할 것 같아 새로 구입했다. 매장에서 고객 관리용 컴퓨터를 쓸 수 있지만 점주가원하기에 달렸다. 결국 간판 제작과 광고용 전단제작에 든 돈이 창업비용 전부였다.세탁체인점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데 있다. 양복 1벌 세탁에 3천8백원. 게다가 3일만에반드시 세탁물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관리에 철저하다. 체인본사가 운영하는 세탁공장에서일괄적으로 세탁물을 처리하기 때문에 점주는 고객관리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하지만 요즘들어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서비스차원에서 배달을 많이 한다.
세탁체인점으로 성공할 수 있는 요지는 주부층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슈퍼마켓.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슈퍼마켓 한 구석에 5평 미만의 공간을 차지하고 체인점을 차리는 것이다. 실제로 옷걸이와 책상만 있으면 사업 준비는 끝인 셈이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세탁체인업체인 빨래마을 이종기 이사는 "현재 대구시에만 11개 체인점이 있으며앞으로 20곳 정도 더 체인점을 개설할 계획"이라며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주부들이 세탁체인점을 이용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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