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달 출시 '한글윈도98' 엇갈린 평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것인가. '윈도98'이 미국시장에 출시되면서 세계컴퓨터 업계가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MS가 한글과 컴퓨터지분인수조건으로 ' ㅎ.ㄴ글포기'를 요구,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면서 다음달 말 출시예정인 '한글윈도98'의 성공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현재로서는 윈도98이 성공할것이란 시각이 많지만 지난해 말이나 올초에 비해 회의적인 견해도 많아졌다.

성공의 열쇠는 윈도95에 비해 부팅에서부터 인터넷 지원, 멀티미디어 강화 등에 이르기까지한층 막강해진 기능이다. 윈도98은 부팅시간을 윈도95에 비해 대폭 줄인 '온나우' 기능을 추가했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내장, 운영체제와 통합했다.

아울러 웹검색과 전자우편, 채팅, 화상회의 등 인터넷 활용범위를 한층 늘리고 편하게 만들었으며 디지털 오디오와 고성능 게임조작기, 복수모니터 지원 등으로 PC의 기능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법무부와의 독점소송을 의식한듯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브라우저 접근도 허용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데이터 퀘스트는 올해 세계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윈도98이 51%, 내년에는 7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히 폭발적인 시장지배 상황이다.반면 윈도98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찮다. 시험판 사용자들 대다수가 '기대이하'로 평가한 바 있고 지난 95년11월 발표후 2년4개월동안 운영체제를 지배해온 윈도95에 비해 수명이 훨씬 짧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MS가 오는2000년까지 모든 운영체제를 윈도NT로대체할 것이라고 윈도98 발표이전부터 공언해오고있는데 굳이 윈도95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높아진데 근거한 것.

게다가 프로그램 오류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윈도3.1이나 DOS에서 사용하던 16비트 환경의 애플리케이션은 거의 사용할 수도 없다. 윈도98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CPU나 램, 하드디스크 등을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비용부담이 적지않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한컴과의 문제로 1주일만에 10만명이상이 서명에 참가하고 PC통신토론방의 MS반대운동, ㅎ.ㄴ글살리기 운동 등이 맞물리면서 윈도98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사용자들의 반응과 관계없이 컴퓨터 관련업계에서는 IMF로 맞은 위기를 윈도98로 이겨보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PC제조업체들은 윈도98 출시에 맞춰 일제히 새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고 윈도98로 지원이확대된 모니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의 업체들도 수요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소자본창업(SOHO)에 필요한 노트북 영업확대, 윈도98 교육 등에 대한 준비도 광범위하게 진행중이다.

윈도98 사용여부에 대한 찬반논란은 올초부터 최근까지 PC통신 토론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윈도95를 그대로 쓰건,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윈도98로 교체하든 판단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다. 다만 'ㅎ.ㄴ글살리기'로 점화된 MS에 대한 반감이 MS의 시장지배력이 가장 강한 나라중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윈도98의 출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金在璥기자〉

윈도 변천과정

85년 : 윈도1.0 → 90년5월 : 윈도3.0 → 92년4월 : 윈도3.1 → 94년 : 윈도NT3.51 → 95년11월 : 윈도95 → 96년7월 : 윈도NT4.0 → 97년7월 : 윈도98 베타1 → 98년7월 : 윈도98 발표예정 → 98년말 : 윈도NT5.0 발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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