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폭력 또는 사람을 죽이는 장면의 드라마를 시청하면 '불안 노이로제(신경쇠약증)'에 걸릴 수 있다.
김모군(11.경북 의성군 의성읍)은 지난 20일 밤 9시50분 방영된 모방송국 드라마 '토요미스터리'를 시청한 후 나흘째 줄곧 불안과 공포에 떨다가 24일 영남대의료원을 찾았다. 대구.경북에서 TV드라마로 인해 불안노이로제에 걸려 병원을 찾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평소 명랑하고 활동적이었던 김군은 21일부터 드라마 내용처럼 자신이 죽지나 않을까, 가족중에 누가 잘못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휩싸여 식사는 물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또 학교에서도 부모가 드라마에서 처럼 잘못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공부를 하지않고 눈물을 흘리는 등 우울증세를 보여오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게된 것.김군을 진료한 박형배교수(정신과)는 김군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는 약물과 심리치료를 병행할 경우 1개월쯤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박교수는 "김군이 공상적인 얘기를 흥미위주로 가공한 드라마를 본후 진실과 혼동, 같은일이 자신에게서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여 불안해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말했다. 어린이의 경우 공포에 대한 반응이 불길한 생각으로 이어져 우울증세를 보이게 된다는 것.
박교수는 최근 살인장면과 귀신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보고 "무서워서 혼자 못자겠다"며불안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믿거나 말거나'식의 드라마는 어린이들에게 자칫 망상(妄想)을 갖도록 할 수 있다"며 "자기컨트롤을 할 수 있는 나이(19세)까지는폭력.살인 장면이나 허황된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의 시청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해당 방송국측은 "이같은 사실을 시청자코너에 접수, 프로그램 편성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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