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자리를 놓고 벌이는 여야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야는 30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열어 후반기 국회 원구성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서 여야는 국회의장직은 여당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민회의측과 원내 제1당 몫이라는 한나라당측의 주장이 맞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협상은특히 전날 국민회의 원내총무로 당선된 한화갑(韓和甲)총무가 "국회의장은 당연히 여당 몫"이라며 야당측의 양보를 요구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한총무는 이날 협상에서도 "국회의장과 총리 인준문제는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못을 박은뒤 "여소야대였던 13대국회 당시 야당인 우리는 의장직을 여당에 할애했다"며 야당측의 양보를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무는 "원내 다수당으로서국회의장직 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여당측의 양보를 역으로 요구했다. 한나라당측은 특히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할애할 경우 총리인준안 처리에도 협조할 수 있다며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틈새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총리인준안 처리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는 자민련측이 국회의장자리와 총리인준안 처리의 맞교환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측은 국회의장을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한나라당측에서 다수당이 맡아야 한다는 점을 고집할 경우국회의장 당적 이탈을 의무화하는 선에서 야당에 의장직을 할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여야는 이날 협상에서 국회의장문제를 매듭지은 후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간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바람에 추가논의를 벌이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벌이고 있는 여야간의 신경전에 대해 여권의 차기 국회의장으로유력시되고 있는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의원측은 "본회의 사회권을 갖고 있는 국회의장직을야당에 할애한다는 것은 여당이 국정운영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회의장은 여당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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