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동은 폐쇄 5일째

○…대동은행 업무마비가 계속되고있는데도 금감위가 직원들의 업무복귀가 속속 이뤄져 빠른 시일내에 정상영업이 가능하다고 발표해 의구심을 사고있다.

전산직원들의 접촉이 이뤄지기전인 2일 오후5시 현재 복귀의사를 전해온 직원은 전산직원11명을 포함한 81명에 불과하고 이중 실제 업무에 복귀한 직원은 청원경찰과 운전기사, 여직원 등 7명뿐인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이날 금감위의 발표를 인용한 일부 언론의 보도를 믿고 대동은행 영업점을 찾은많은 고객들이 예금 수기(手記)인출 등 극히 일부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가 재개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국민은행 인수단마저도 "금감위가 왜그렇게 발표했는지 모르겠다. 착오가 있는것 같다"고어리둥절해 했다. 대동은행 직원들은 "금융마비 사태로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금감위가 사실을 왜곡해 언론플레이를 벌이고있다"고 비난했다.

○…자체 단말기를 활용해 대동은행 고객에게 수기로 예금을 내주던 국민은행은 2일 대동은행 온라인망 일부 복구에 성공, 잔액 조회가 가능해지자 대동은행 20개 지정점포에서 거래중인 고객에 한해 수기로 예금전액을 인출해주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예금전액 인출 서비스를 대동은행 1백8개 전영업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라 밝혔다.

○…지역민에 의해 설립된 대동은행이 10년의 역사도 안돼 간판을 내리자 시민들은 아쉬움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주부 김현순씨(55.대구시 중구 봉산동)는 "최근 부실은행으로 전락하긴했어도 지역민의 은행이라고 생각해 설립때부터 거래해왔는데 문을 닫게 돼 속상하다"고 말했다.국민은행측이 대동은행 영업정지 직후 대동은행 영업점 간판위에 국민은행 현수막을 덮어씌우는 기민성을 보이고있는데 대해 반감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있다.

○…대구지역 상공인 등 8명과 함께 2일 명동성당을 찾은 김규재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경제를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업무인계를 거부한 채 농성중인 2백여명의 대동은행 노조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졸지에 직장에서 쫓겨나게 된 대동은행 노조원들의 입장은 단호했다.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건 알지만 정부의 퇴출결정을 수용할 순 없습니다. 고용승계 문제가해결될때까지는 농성을 풀 수 없습니다"

양측간에 30분 남짓한 시간동안 서로를 이해시키려는 주장이 오고 갔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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