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국난극복의 제2창간 각오

오늘 창간 52주년을 맞은 매일신문은 반세기 넘은 세월동안 민족과 더불어 수난과 환희를함께하는 한편으로 대구.경북 지역민의 기쁨과 고통을 한몸으로 느끼며 정론(正論)의 지역신문으로 자리해왔다.

본지(本紙)는 지난 60년 '학생을 정치도구화하지 말라'는 사설로 우리정치사상 민주 발전의큰 획을 그었다.

그 이래 69년 대통령 3선 개헌 반대등 우리 정치의 굴곡과 음영이 드리워진 고비마다 '매일'의 정론과 직필이 뒤따랐음은 만인이 공감하는 바다. 근래들어 언론 인플레속에서 전국규모 중앙신문들의 파상 공세가 빗발치듯 하지만 매일은 지역 언론의 중심축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은채 끝내 의연할 것을 다시한번 다짐한다.

돌이켜보면 한국 언론은 지난 10여년동안 순탄하게 국력이 신장되는 단맛에 도취된채 신문의 두가지 기능, 다시말해 '정보전달 및 계몽자'로서의 기능과 '사회 역기능에 대한 비판'기능중 정보 전달자로서의 기능에 지나치게 치우쳐 왔음을 부인키 어렵다.

정치.경제.문화등 사회 각 분야의 성장 실적을 부각시킴으로써 집권 세력의 낙관론에 편승하기에 바빴지 고도 성장의 허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론에는 인색했음을 고백하지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와중이었던만큼 본지 또한 자칫 그동안의 시류에 편승, 사회 목탁으로서의 비판 기능이 저하되지나 않았던가 침통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며 자성(自省)하는 한편으로 스스로를 다잡아 분발코자 하는 것이다.

오늘 이 시각 참담한 나라 형편을 미루어볼때 무력하고 혼돈스런 이 나라의 미래를 열고 국난극복의 가닥을 잡아 나가기 위해서는 그나마 언론이 바로서야 한다고 믿어진다.공평무사한 마음으로 시(是)와 비(非)를 가려내서 민심을 결집시키고 정치와 경제의 허(虛)를 보완하는 역할을 언론이 제대로 할때 이 난국을 쉽게 극복할수 있다고 믿으며 매일신문이 지역파수꾼으로서 앞으로도 그 역할을 변함없이 해낼것을 다짐한다.

매일신문은 오늘 어려움이 중첩된 가운데 맞이한 창간일을 맞아 '제2창간'의 심정으로 독자여러분께 국민화합과 정의사회 구현의 기수노릇을 성실히 수행하는 한편으로 지역 신문으로서 향토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낼것을 약속한다. 지금 우리는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있다.이 위기앞에 우리 모두 합심해 분연히 일어서서 지난 30년간 이룩한 경제를 붕괴시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매일신문은 지역민과 함께 IMF의 간난을 함께 겪으며 경제회복의 기수되기를 자임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