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이지리아 정국 혼미

나이지리아의 가장 영향력있는 재야 지도자 모슈드 아비올라(60)가 수감중 갑자기 사망한다음날인 8일 이 나라의 남서부 일대로 소요사태가 확산되면서 최소한 17명이 사망했다.흥분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군사정권의 수반인 압둘살람 아부바카르 장군은 민간인과 군사고문 등 모두 34명으로 구성된 내각을 전격 해체, 정국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아부바카르 장군은 그러나 군사정권의 최고 통치기관인 잠정통치평의회(PRC)는 존속시켰다.

군사 독재자 사니 아바차의 사망으로 지난달 잠정통치평의회 의장(국가원수)직을 승계한 아부바카르 장군은 이날 밤 TV로 전국에 생방송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비올라의 죽음을 '국가적 비극'이라고 규정,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슬픔을 무법상태에 호소해 완화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평정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부바카르 장군은 내각 해체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나이지리아의 민주주의 회복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으나 그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한편 아비올라의 지지자들은 수도 라고스와 이바단, 아베오쿠타 등 남서부 지역도시들에서거리에 타이어를 쌓아 놓고 불을 지르거나 군사 정부 관리들의 집과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 93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군정에 의해 무효화되면서 투옥된 아비올라는 자신의 출신 부족인 요루바족이 주로 거주하는 남서부 지역에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라고스에서는 8일 오후 최루탄을 동원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폭력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밤 사이 계속된 폭동으로 최소한 1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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