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주교 미사용 포도주 12도로 독해진다

이제는 천주교 신부나 신자들이 취기가 도는 얼굴로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서는 모습을쉽사리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정진석 서울대교구장)가 지난 1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미사용 포도주의 알코올 도수를 현행 7도에서 12도로 올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예전의 미사주는 다른 시판용 포도주처럼 12도였으나 천주교측이 77년부터 미사주를 독점생산해온 (주)두산백화에 아무 첨가물도 넣지 않고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95년 7도로 낮췄다.그러나 맛이 너무 단순한데다가 상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자 주교회의는 설탕을 첨가해서라도 다시 도수를 높이기로 했다.

구입본 두산백화 생산팀장은 "우리나라는 포도주의 본고장인 지중해 연안과 기후조건이 달라 국산포도를 원료로 12도급의 포도주를 만들려면 설탕 등을 첨가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자들이 도수가 높아진 포도주를 맛보려면 앞으로 3주쯤 기다려야 한다. 생산공정을 바꾸는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두산백화측과 천주교가 아직 가격에 타협을 보지 못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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