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찜통더위다. 거기다 열대야까지 겹쳐 '더위 탈출'이 불가능해 보인다. 무더위를잊게하는 여름나기 공포 스릴러물이 두편 나왔다. '링'(씨엔씨미디어 펴냄)과 '도끼'(밀알펴냄).
'링'은 일본 스즈키 코지가 쓴 공포소설이다. 지난 91년 발표된 이 작품은 올초 영화화돼 '학교괴담''라센'등과 함께 일본에 공포영화붐을 몰고온 화제작이다. '링'은 '라센''루프'로이어지는 3부작 연작중 1편이다.
9월 5일 밤 도쿄와 가나가와에서 젊은 남녀 4명이 같은 시각에 심근경색이라는 병명으로 갑자기 죽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문기자 아사카와는 이들의 죽음에 공통된 것이있음을 알고 취재하던 중 비디오테이프를 하나 발견한다. '보면 안됨'이란 경고를 무시하고비디오테이프를 본 아사카와는 죽음의 예고장을 보게된다. '이 화면을 본 사람은 1주일후 이 시간에 죽는다. 죽기 싫으면 지금부터 하는 말을 실행하라. 즉…'. 그러나 그 뒤 화면이 지워져 있다. 기겁을 한 아사카와는 몇번이고 반복해 영상을 분석한다. 그는 이 화면이 비디오카메라가 아니라 초능력자의 염력에 의해 녹화된 것을 알게된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집을 비웠을때 아내와 딸까지 이 비디오를 보게된다. 자신뿐 아니라가족의 목숨까지 살려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시시각각으로 시간은 다가오고··. .'링'은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도 뛰어나고, 첨단의학이나 생물학, 심리학의 새로운 주장을 배경에 깔아 사회적 함의도 있는 공포소설이다. 한국에선 한맥영화사가 소설의 판권을 구입해 영화화할 예정이다.
'도끼'는 정리해고 당한 한 중년남자의 연쇄살인행각을 그리고 있는 스릴러물이다. 주인공버크 드보레는 전형적인 미국의 소시민. 제지회사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23년동안 가족을부양해 왔지만 2년째 실직상태다. 아내의 외도, 아들의 탈선까지 겹쳐 벼랑끝까지 몰린 사나이다.
여러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번번이 떨어진다. 서서히 음모가 싹튼다. '내가 일자리를 얻으려면 경쟁자들이 없어야 한다'. 그는 가짜 구인광고를 내, 자신과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을 하나 하나 없애나간다.
저자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장편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년전 그가 리처드 스파크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인간 사냥'이 20년전 동서추리문고에서 소개된 일이 있다. '도끼'는 플롯의 기교없이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한 중년남자의 '살의'에 초점을맞춰 2백만명에 육박하는 우리의 실업자문제와 묘한 연관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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