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우리는 '에모틸사회'로 가는가

에모틸 사회가 오는가. 지난해 미국의 전략사고가인 에디스 와이너와 아놀드 브라운이 주장한 에모틸사회의 '징후'가 IMF사태이후 우리나라에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에모틸(Emotil)이란 용어는 인간의 감성(Emotion)과 동성(動性 Motility)이 미래를 지배하는 사회를 강조한 신조어. 이들은 저서 '미래의 안내'(Insider's Guide to the Future)에서 새롭게 부각될 경제와 인간관계의 사회를'에모틸 사회'라고 명명했다.

에모틸 사회는 기술의 진보, 기존 질서가 유발한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 시장경제의 강화등으로 고통스런 변혁에서 출발하는 사회다. IMF이후 국가적 구조조정으로 고통받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출발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와이너와 브라운은 3가지 범주에 관한 질문들을 통해 에모틸 사회에 대한 예측을 제시했다.첫째는 일. '미래의 직장은 어디에 있는가'. 에모틸 사회는 불안정한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직장의 안정성과 기업의 권위같은 개념은 희박해진다. 따라서 평생직장이란 의미는 낡은 의미. 전통적인 봉급생활자보다는 정보자원 안내인, 사설 자문가, 전문 프리랜서같이 서비스제공을 업으로 삼는 '맞춤 서비스'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두번째는 시장. '사람들의 소비성향은 어떻게 변하는가'.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별한 소비원칙이 없다. 감각이나 기호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화되고 제품생산과 판매의 양상도 변하게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제품을 생산, 마케팅, 브랜딩하는 생산적인 측면이나 이를 소비하는 측면에서도 교육과 오락적 기능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는다.

세번째는 방법이다. '고객에게 어떤 식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제2차 자동화가예상된다. 예전의 대량생산체제와 달리 소비자들의 개성에 부합하는 희소한 상품을 손쉽게생산할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 그 결과 개성이 없는 상품의 구매는 줄어들고 진보적이고 자극적인 스타일의 상품구매가 늘어나게 된다.

IMF이후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평생직장보다 자신의 감성에 의해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과 정신적 행복에 대한 관심증대, 전문서비스공급업 인기등 현상들이 에모틸사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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