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마다 감원등에 대비한 자격증 취득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업체에서는 소속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자격증 취득 시험에 응시하는 바람에 조업이 제대로 안되는 등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인력관리공단 경북지부에 따르면 내달 2일 포항.안동.성주등 3곳에서 치러지는 조리사,이.미용사, 제강.압연등 1백56개 분야에 걸친 도내 기능사시험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7천2백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또 오는 26일 실시되는 정보처리, 산업안전, 환경, 토목등 기사시험에도 97년대비 1천명 이상 늘어난 4천2백명이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는 실업자 재취업과정 이수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도 있지만 현직 근로자들이 감원 위기에서 구제되는 수단으로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에 따라 모업체의 경우 기능사 시험이 있는 내달 2일 공장 가동에 차질이 예상되자 비번자들을 동원하는 비상인력 수급계획까지 세우고 있으며 또다른 업체에서는 지게차 관련자들의 기사시험 응시로 일손이 모자라게 되자 수요업체들의 동의를 얻어 오는 26일 하루동안일상적인 제품출고 업무를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공단 관계자는 "자격시험의 본래 취지는 신규취업 예정자들의 취업준비 과정"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모업체 관계자도 "자격증을 따겠다는 직원들의 의지는 높이 사겠지만 현업을뒷전으로 미룬 채 시험준비를 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며 부정적인 반응이다.그러나 근로자 김모씨(40)는 "수십년 경력의 숙련공이 고교를 갓 졸업한 미숙련 자격증 소지자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다 감봉시대에 자격증만 있으면 월2만∼3만원이 넘는 자격수당이 붙는 것도 구미를 당기게 하는 이유"라며 응시하는 현직 근로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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