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말린 혈전 9회서 승부 갈랐다

제20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는 전주고를 위한 잔치였다.

전주고는 20일 오후5시 야간경기로 벌어진 결승전에서 1천여 재학생, 학부모 응원단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며 향토 경북고의 거센 추격을 1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하는 기쁨을 만끽했다.전주고는 이번대회 우승으로 지난95년 이대회에서 판정 시비로 몰수패 당한 아쉬움과 부정적 이미지를 말끔히 씻게 됐다.

◇전주고 5-4 경북고

경북고의 9회말 공격이 끝나기 전까지 아무도 승부를 점칠수 없었다. 경기 초반 전주고의완승 분위기가 엿보였으나 경북고는 매섭게 반격,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주고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상대 유격수실책으로 2점을 선취하고 박정권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3회초에는 최경철의 좌월 솔로홈런(2호)으로 1점을 추가, 4대0으로 달아났다.

경북고는 1회초 선발 고영민을 구원한 박정근(1년)의 안정된 투구를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다. 3회, 5회말 1점씩을 따라붙은 경북고는 6회말 서태덕의 희생플라이와 이재헌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2점을 보태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긴장감 넘치던 승부는 마지막 공격인 9회 공방에서 갈라졌다. 전주고는 9회초 선두 박정권이 우중월 3루타로 포문을 연후 장요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경북고는 9회말 1사 1루의 재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소인섭의 좌중월 2루타때 1루주자 박일석이 홈에서 태그 아웃당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경북고는 2회와 5회, 9회 3차례에 걸쳐 주루사로 기회를 놓치는등 지나친 의욕을 보이다 패배를 자초했다.

전주고 최경철은 6회말 구원나와 3.1이닝동안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됐다. 최경철은 투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전주고 박정권(2년)은 17타수12안타로 타율 7할6리를 기록, 타격.타점.최다안타등 타격 3개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대붕기 전적(20일)

전주고 301000001-5

경북고 001012000-4

△투수=최경철(승) 박정근(패) △홈런=최경철(3회1점.전주고) 이재헌(6회1점.경북고)◇개인상

△최우수선수=최경철(전주고) △우수투수=김명완(전주고) △타격상.최다안타=박정권(전주고)△타점상=박정권(전주고) 석지석(경주고.이상 8타점) △도루=박일석(경북고) 박남근(경주고.이상 3개) △미기=김지성(경북고) △감투=고영민(경북고) △수훈=최병수(전주고) △감독=최영상(전주고) △지도=조삼현(전주고)△공로=황기연(전주고)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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