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종.국민신당 정치권 퇴출위기

15대대선 여야 정권교체의 결정적 요인으로 정치권의 뉴스메이커인 박찬종(朴燦鍾)국민신당고문이 7.21 재.보선을 계기로 정치권에서'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박고문은 서울서초갑에서 정치적 부활을 꿈꾸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사람들은 그에게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았다. 4천6백표 득표에 득표율 8.7%, 5명의 후보가운데 4위라는 참담한결과였다. 당선자와는 무려 2만표에 가까운 표차로 박고문의 정치역정에서 가장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이제 정치권에서 더 이상 박찬종의 설 자리는 없어진 듯하다. 출신지인 부산.경남에서마저DJ당선의'숨은 공로자'로 지목돼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은 물론 정치적 고향인 서울에서마저유권자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물론 고비고비마다 불굴의 의지와 탁월한 생명력으로 버텨온 그가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부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예전의 파괴력과 바람을 몰고 다니는 박찬종은 존재하지 않으리라는데 정치권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한편 국민신당 또한 박고문의 운명과도 비슷한 처지가 됐다. 오히려 더 절망적이다.사실상 6.4지방선거 이전에 생명을 다한 국민신당은 와해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박고문의 출마로 선거일까지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선거도 참패로 끝이 났고 소속의원들도 더 이상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져 와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 격돌의 틈바구니에서 살 길을 찾아보려던 꿈도사라지게 됐다.

물론 이만섭(李萬燮)총재나 이인제(李仁濟)고문 그리고 서석재(徐錫宰)의원 등은 국민신당고수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겠지만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대선직전에 나타났다 선거 패배후 사라진 수많은 '반짝정당'의 대열에 국민신당이라는 이름이 오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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