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붕기 고교야구 결산

제20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가 장맛비 속에서도 차질없이 열전 6일간의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는 참가팀이 23개에서 17개고교로 축소되면서 예선부터 우승후보끼리 대결하는등매경기 접전으로 이어졌다.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대구상고와 천안북일고가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 속에 전주고와 경주고, 경북고, 대전고가 4강에 올랐다.우승후보를 괴롭힐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전주고는 예상을 깨고 향토 경주고와 경북고를 잇따라 제압, 대회 첫우승을 차지했다.

경북고는 고영민이 기대 이상으로 호투, 2승을 거둔데 힘입어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전주고전에서 안타수 우세(10대5)에도 불구, 수비 실책과 주루사를 남발하면서 자멸했다. 경주고는 준준결승에서 대구고를 14대13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4강전에서 전주고의 벽을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전주고의 최경철과 박정권, 경북고 김지성등이 기대주로 떠올랐다. 최경철은 학교 선배인 박경완(현대)의 대를 이을만한 수비력과 공격력을 갖춘 포수로 인정받았다. 타격(0.706)과 최다안타(12개), 타점(8점)상을 휩쓴 박정권은 2년생 좌타자. 박은 같은 2학년인 김지성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혔다.

올 대회 특징으로는 고교야구 수준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실력이 처져 타격전이 되면서 경기시간이 3시간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실책으로승부가 갈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대학진학을 위한 4강제가 지난해부터 8강제로 완화되면서 과열경쟁이 사라진데다 경남고등 정상급 팀들이 불참했기 때문. 이에 따라 고질적 병폐로 여겨졌던 판정시비도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특히 결승에서 지역 심판인 박상길주심(대구중감독)은 소신있는 정확한 판정으로 야구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