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름밤, 그러나 동심에 젖기 딱 좋은 시간.
해변이나 계곡에서 휴가를 즐기는 동안 느긋하게 동화 한편을 읽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있을 것같다.
최근에 나온 동화 중 눈길을 모으는 것은 샘터사가 낸 '헬가 게버트의 그림동화' '헬가 게버트의 1001밤 동화' '헬가 게버트의 페미니즘 동화'. 또 좋은날이 펴낸 '내 마음의 자전거소리'와 이레의 '다시 만난 어린 왕자', 푸른숲의 '한국판 어린 왕자', 거리문학제의 '사진첩'도 놓칠 수 없다.
▲헬가 게버트의 그림동화=19세기 초반에 나온 그림 형제의 필사본 원본을 독일 작가 헬가게버트가 삽화를 넣어 다시 엮은 책. '반동화'로 일컬어지는 그림 형제의 동화는 아름답기만한 기존의 동화와는 분위기부터 사뭇 다르다. 스토리가 권선징악과 관계없이 전개되기도 하며 때로는 잔혹하고 노골적인 성 묘사도 나온다. 안영란 옮김. 8천원.
▲헬가 게버트의 1001밤 동화=영리하고 아름다운 셰헤라자드가 잔인하고 강한 셰헤르반 왕에게 1001일 동안 들려주었다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소개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끝없이 여행하는 동안 셰헤라자드는 하루하루 목숨을 연장해간다. 김경연 옮김. 7천5백원.
▲헬가 게버트의 페미니즘 동화=여성에 대한 동화만을 모아 엮었다. 남장을 한채 온갖 위험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처녀, 사자도 두려워 하지 않고 사랑으로 마법을 푸는 소녀, 길들여지지 않은 백조소녀 이야기 등은 선악의 틀로 여성을 파악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이영희옮김. 7천원.
▲내 마음의 자전거 소리=김재진 지음. 실직한 '시인'과 그의 딸 '찬별', 실연의 아픔에서삶의 의미를 깨닫는 '푸른잠자리'를 주인공으로 했다. 자폐증 소녀 찬별에게서 진실을 잃어버린 언어의 공허함을 일깨워준다. 6천8백원.
▲다시 만난 어린 왕자=장 피에르 다비트 지음. 생텍쥐베리 '어린 왕자'의 외형을 빌어 현대문명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비판한다.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환경보호론자의 행태, 이데올로기 숭배자의 편협함, 관념주의자들의 무의미한 명상 등. 김정란 옮김. 5천5백원.▲한국판 어린 왕자=전윤호 지음. 이 책도 생텍쥐베리 작품에서 형식을 빌어와 헛된 욕구에집착해 진정한 사랑을 관계맺지 못하고 외로워 하는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6천원.▲사진첩=안도현 지음.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색깔 바랜 흑백사진 20여장을 넣어 책의 주인공이 글이 아닌 사진인 것같은 느낌이 든다.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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